제53장

그녀는 말을 멈추고는, 시선을 오롯이 윤명주에게 고정했다.

칼날처럼 차가운 그 시선에 윤명주의 심장이 쿵 내려앉으며 저도 모르게 경계심이 솟았다.

“궁금하네.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? 내가 뭘 억울하게 했는데? 내가 당신한테 무슨 억울한 짓을 했냐고요.”

윤명주가 입술을 깨물었다. “박희수 씨, 뻔히 알면서 왜 물으세요.”

“뻔히 알면서 왜 묻냐라, 아주 쉽게 넘어가시네.” 박희수가 윤명주를 놓아줄 리 없었다. 그녀는 차갑게 입꼬리를 비틀었다. “미안하지만 난 정말 모르겠는데. 어디 한번 말해 봐요. 듣고 있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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